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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안성 쉼터' 매입 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기부 받아

입력 : 2020-05-17 15:15:37 수정 : 2020-05-17 16: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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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가 2012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조성을 위한 후원금을 받기 전 이미 서울 마포구에 쉼터를 기부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1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대협은 2012년 1월 서울명성교회로부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조성을 위한 비용을 지원 받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정대협이 추진하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건립에 지정 기탁한 같은 해 8월보다 앞선 시점이다. 

 

서울명성교회는 2012년 1월1일 주일예배 때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와 고(故)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약정식을 열었다. 윤 대표는 당시 약정식에 참석해 “그동안 세 들어 사는 쉼터를 옮기기 위해 여러 곳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희망봉사단에 후원을 요청했고 소개를 받은 명성교회가 흔쾌히 후원을 결정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정대협은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의 한 주택을 위안부 생존자 쉼터로 쓰고자 서울명성교회와 구체적인 매입 대상과 금액을 2011년 하반기부터 논의해왔다. 지하1층·지상2층 주택과 엘리베이터 설치와 리모델링에 15억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서울명성교회는 정대협의 요청에 따라 2012년 3월 교회 명의로 주택을 매입했다. 정대협은 서울명성교회에 후원 덕분에 서울 서대문 쉼터 생활을 마치고 마포구로 생존자 쉼터를 옮길 수 있었다. 마포구의 ‘평화 우리집’ 쉼터에는 고(故)김복동·이순덕 할머니가 머물렀다.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 혼자 머무르고 있다. 

 

정대협은 서울명성교회의 후원 덕분에 쉼터를 마련했지만 현대중공업에서도 쉼터 조성을 위한 후원금을 받았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탁한 기금은 당시 생존한 60명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건립에 쓰이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정대협이 기부금을 받은 후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 서울이 아니라 경기 안성에 마련될 것이라고 통보해왔지만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후원금을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협은 지난 16일 공개한 해명자료에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각 사유에 대해 “수요시위 참가, 증언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들이 서울의 ‘평화 우리집’ 쉼터에서 머물며 수요집회와 각종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성 쉼터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의 기능은 하지 못했다.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은 마포구에 쉼터를 조성한 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쉼터 조성을 위한 후원을 받은 점과 쉼터를 안성에 조성한 사유에 대해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이 관련해 입장을 낼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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