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시설 석탄을 1t 연소할 때 나오는 수은 배출량(배출계수)이 13년 전보다 80% 이상 감소했다는 정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수은 배출량이 t당 2.86㎎으로 2007년 t당 17.62㎎보다 84%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상인 백색 금속으로, 대기 중 수은이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쳐 인지·운동 능력 장애, 태아 발육 지연 등 중독을 일으킨다. 강과 호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메틸수은(CH₃Hg)으로 변환된 후에도 수은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대기 중 수은이 감소한 것은 미세먼지 대응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시설에 수은만을 처리하기 위한 대기오염 방지시설은 없다”며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의 적정한 운영이 수은을 동시에 저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석탄화력발전시설에 대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 배출 허용기준을 강화했다. 실제 국내 석탄화력발전시설의 2008년 대비 2018년 먼지 연간 평균농도는 약 36%(7.7→5.0㎎/㎥), 연간 배출량은 약 39%(360→219t) 감소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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