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WHO, 한달내 개혁 없으면 지원 중단” 최후통첩

입력 : 2020-05-19 20:52:56 수정 : 2020-05-19 22:3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회원국 자격도 재고… G2 ‘코로나 갈등’ 국제기구 통해 확산 / “WHO는 中꼭두각시” 날선 비판 / WHO 사무총장에 개선 요청 서한 / 美, 대만·홍콩·티베트 문제도 꺼내 / 폼페이오 ‘WHO 대만배제’ 비난 / 中 “美, 방역 실패 책임 전가” 반박 / 習 “WHO에 2년간 20억弗 지원” / WHO, 코로나 독립적 조사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뜨면서 뭔가를 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과 관련해 “앞으로 30일 안에 중국으로부터 독립해 괄목할 만한 ‘개혁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세계보건기구(WHO) 지원을 영원히 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WHO 회원 자격 유지 여부도 재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중 갈등의 여파가 국제기구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중국과 WHO를 싸잡아 비난하더니, 트위터(사진)를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4장짜리 서한을 공개하고 조건부 WHO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해당 서한에는 지난해 12월 또는 그 이전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상황을 WHO가 무시했고, 중국이 WHO에 늑장보고한 정황, 대만이 제기한 사람 간 감염 우려가 무시된 내용 등이 시기별로 담겼다. 특히 WHO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곧바로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중국의 은폐 시도를 즉각 비판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아 전 세계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WHO가 해야 할 일은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고, 미 행정부는 이미 이 조직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은 (WHO에) 1년에 4억5000만달러(약 5500억원)를 주는데 중국은 1년에 3800만달러를 준다. (우리는)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원금 감액도 시사했다.

미국은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과 홍콩, 티베트 문제도 꺼내 들었다. 미 외교 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WHO가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대만의 참여를 배제한 것은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정부를 향해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어 두 번째 서열인 11대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95년 6세 소년을 ‘판첸 라마’의 환생자로 지명했는데, 중국은 3일만에 이 소년의 신병을 확보하고 다른 인물을 판첸 라마로 내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홍콩에서 벌어지는 미 언론인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협’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태로 개막된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장관도 WHA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세계가 필요로하는 정보를 얻는 데 있어 이 기구(WHO)에 의한 실패가 있었고, 이 실패는 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다”며 “이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WHO 면전에서 WHO 대응을 공개 비판하고,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의 방역 노력을 헐뜯고 자신의 방역 실패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WHA 화상 연설을 전하며, ‘시 주석 띄우기’에도 나섰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미국의 공백을 틈타 세계 지도국가로 올라서는 한편, 국내 정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WHA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을 역설하며 “향후 2년간 2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울러 대만을 향한 군사훈련과 홍콩 통제 강화로 미국의 대응에 반격하고 있다.

 

한편 WHO 194개 회원국은 19일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워싱턴·베이징=정재영·이우승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