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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감염 위험만큼 더 안타까운 의료진 감염…삼성서울병원 '긴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5-20 06:00:00 수정 : 2020-05-20 00: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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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4명 접촉한 620명 검사 /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 파장… 감염경로 몰라 불안 커져 / 이태원과 접점 없어 미스터리 / 병원내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 이태원發 인천 학원강사에 감염 / 8명 추가 확진… 총 25명으로 늘어 / 서울직업전문학교 재학생 확진

국내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 강남의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곳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일하는 간호사 3명도 이날 오전 양성이 나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4일 수술에 참여했고 15일에는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 분류 업무를 진행했다. 이후 발열 증상을 느끼고 18일 검사를 받은 뒤 확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 나백수 시민건강국장은 “A씨가 참여한 수술실은 다행히 (감염 확산 위험이 적은) 음압 상태로 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확진 간호사 중 한 명은 A씨와 함께 수술에 참여했고, 다른 두 명은 다른 업무 과정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간호사 4명의 동선을 조사해 접촉자 62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347명은 음성이고 273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거나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진=뉴스1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감염이 일어난 장소가 병원이란 점에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병원은 중증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아 환자 감염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대형병원 의료진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게 처음이란 점도 방역당국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달 서울 아산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의료진이 아닌 환자였다. 특히 간호사는 환자나 다른 의료진과 접촉이 많다. 삼성서울병원은 외래진료 환자가 하루 평균 8500∼9700명 수준이며, 병상 수는 2000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8900명에 달한다.

 

병원발 확산 다시 재현되나 19일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재문 기자

메르스 사태 때 많은 환자가 발생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썼던 삼성서울병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국내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 중 절반가량(90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두 차례 증상을 확인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했던 병원 측은 잇따른 간호사 확진에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삼성서울병원은 본관 3층의 수술실 25개와 탈의실 등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했다. 이날부터 3일간 신규 입원 환자 접수를 중단하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만 별관 수술실과 암병원 수술실은 가동하고 외래 진료도 진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황이 엄중하다”며 “신속대응반을 구성해 동선,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방사선사가 확진된 경기도 용인시 강남병원의 입구에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용인=뉴스1

이날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는 20대 남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태원을 방문한 뒤 확진된 군포 33번 환자의 지인이다. 용인시 보건당국은 강남병원을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했다. 또 재학생 수가 600명에 가까운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서울 영등포구) 재학생이 이날 확진됐다. 그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방문했던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서울의 확진자는 99명으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98명)를 넘어 서울 지역 단일 경로 감염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러 몰려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인 학원강사 B(25)씨와 관련한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B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이날에만 8명 추가됐다. C(49)씨는 지난 6일 아들과 인천의 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B씨의 수강생(13일 확진)이 방문했던 곳이다. C씨의 아들과 아내, 이 노래방을 찾은 또다른 20대 남성과 같은 건물 PC방 이용객 1명도 확진됐다. B씨가 탔던 택시를 이용한 승객 2명과 택시기사(17일 확진)의 손자(4)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B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총 25명으로 늘었다.

 

김유나·이복진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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