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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새 진원지된 '코인노래방'… "출입 자제를"

입력 : 2020-05-20 18:44:39 수정 : 2020-05-20 21: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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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 잇단 확진 판정에 비상 / 노래방 다녀온 뒤 감염된 인천 고3 / 체대 입시학원서 90여명과 수업 / 정총리 “청소년 이용 엄격 관리를”

학생들이 많이 가는 노래방이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지로 부상하고 있다. 고3 등교로 학생들의 이용이 많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방역 당국은 노래방 등의 청소년 출입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노래방 이용자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에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코인노래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는 이날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인항고교 3학년 2명(18·미추홀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6일 이곳을 방문했다. 인항고교 학생 2명과 접촉한 어머니 등 가족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 중 한 명은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체대 입시 전문학원에서 90여명과 같이 수업을 들은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전파 우려가 있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25)씨의 제자로 확진판정을 받은 B(고3)군과 그의 친구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이들 외에도 택시기사(49)와 아들(17) 등 일가족도 탑코인노래방을 다녀간 뒤 확진됐다. 또 다른 20대 손님 역시 이곳을 통해 감염됐다.

17일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도봉구 한 코인노래방 모습. 뉴스1

서울 관악구 별별코인노래방은 이태원 클럽과 홍대 주점 확진자들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태원 클럽을 갔던 확진자가 이용하고 나간 지 3분 뒤 같은 방에 들어가 감염됐다. 서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가 노래를 부르던 시간, 다른 방에 있던 2명이 확진돼 3차 감염이 발생했고, 4차 감염으로 번졌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학생도 지난 7일 가왕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 락휴코인노래방에서도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코인노래방은 가격이 저렴하고 혼자 가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어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고, 방이 좁으며, 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위험한 환경인 것이다. 노래방과 관련한 생활방역 지침엔 마스크를 쓰고 노래하라고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키기 쉽지 않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면서 비말(침방울)이 많이 생겨나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노래를 부르고 나올 때 방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데, 야외로 환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된다”며 “다른 방을 이용했더라도 복도에 떠다니는 비말로 인해 이용자들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스1

방역 당국은 학생들의 등교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된 만큼 노래방과 PC방, 교직원은 클럽·주점·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역감염의 매개체가 된 코인노래방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 또는 자제하도록 하는 조치도 검토해달라“며 “확진자 동선에 학원이나 노래방 등 학생들의 출입 장소가 포함될 경우 최우선으로 신속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클럽, 노래방 등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시설에 대한 위험도를 재검토해 시설별 관리 방안을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그동안 클럽, 노래연습장의 위험도가 간과됐다”며 “고위험시설을 별도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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