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리수’ 페트병에 붙이는 비닐 라벨을 없앤다.
서울시는 아리수 페트병을 분리 배출할때 비닐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비닐 라벨을 제거하고 매립시 잘 분해하는 페트병을 사용해 ‘탈 플라스틱 시대’를 앞당기록 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친환경 병물 아리수 혁신계획’에 따르면 올해 아리수 50만병을 무라벨 방식으로 40만명, 생분해성 소재로 10만병을 생산한다. 병물 아리수는 2001년 처음 출시된 이후 3번에 걸쳐 페트병과 라벨 디자인을 변경했다. 하지만 비닐라벨을 완전히 없애고 페트병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것은 19년만에 처음이다.
시는 병물 아리수 생산량 감축과 경량화를 통해 지난 2년 새 플라스틱 사용량을 66%감축했으며 친환경과 재활용을 높이기위해 이번에 획기적인 변화를 도입했다.
이달부터 출시한 ‘무라벨 병물 아리수’는 비닐라벨을 없애는 대신 페트병 몸체에 양각으로 ‘아리수’ 브랜드를 각인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라벨을 별도로 분리배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재활용 편리성을 크게 높였다. 기존 병물 아리수나 일반 먹는샘물은 몸체(PET·페트)와 소재가 다른 라벨(PP·폴리프로필렌), 뚜껑(HDPE·고밀도폴리에틸렌)을 별도 분리배출 해야 했다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재활용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해 ‘무라벨 병물 아리수’를 40만병(350ml 10만·2L 30만) 생산해 전량 단수·재난지역 비상급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90%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시범적으로 생산한다. 생분해성 물병은 분리배출을 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으며, 매립할 경우 경우 완전 퇴비화돼 일반 페트병보다 탄소배출량을 78% 절감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코카콜라 등 일부 페트병에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생분해성 소재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원재료가 사용된다. 물병, 마개, 라벨 전체에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분리배출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 생분해성 소재는 도시락, 스푼, 빨대 등 일회용 제품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생산은 생분해성 물병 생산 기술을 보유한 국내 먹는샘물 전문업체와 협업한다. 국내 첫 시도이자 일반 먹는샘물(생수)과 달리 염소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을 담아 유통하는 만큼 물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물연구원이 수질·재질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 후 출시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유통기한이 확정된다. 이후 향후 확대 생산될 예정이다.
시는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올해 10만병(전량 350ml) 규모로 소량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병물 아리수’는 마시는 수돗물 홍보를 위해 2001년 강북정수센터에서 최초 생산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영등포정수센터로 시설을 이전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병물 아리수 생산시설은 영등포정수센터 내 3000㎡(지상2층) 규모로 생산시설과 저장·냉장창고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병물 아리수는 강원도 산불·폭설 지역, 인천 단수피해지역 등 국내는 물론 중국 쓰촨성과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 등 해외 피해지역 긴급지원 등에 현재까지 총 5300만 병을 공급했다. 또 단수나 음용수 부족상황 발생시 신속지원이 가능하도록 14만여 병을 비축하고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먹는 샘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플라스틱으로 지구가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시부터 병물 아리수에 대한 친환경 혁신을 실천해 탈 플라스틱 시대로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플라스틱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친환경 병물 아리수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내 친환경소재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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