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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확진자 넘쳐나는데…"마스크 없이 평균 4명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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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2 11:39:08 수정 : 2020-05-22 14: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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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5차 국민인식조사 / 국민 67.5%, 무증상자에 대한 불안감 / 생활방역 결정에 '시기상조' 응답 많아

시민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도 모르는 새 무증상자가, 자가격리 위반자를 마주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일상생활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빨랐다는 평가가 근소하게 우세했다.

마스크를 쓴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거닐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 연구팀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5차 국민인식조사’를 2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초래할 결과의 심각성에 대해 70.9%가 “높다(높다+매우 높다)”로 응답했다. 심각성 인식은 코로나19 사태가 초기인 1차 조사(73.8%)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3월 3차 조사 때 61.1%로 내려갔다가 이태원 클럽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4차 62.9%에 이어 더 높아졌다. 유 교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의미를 실감하고, 집단감염 재발 가능성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증상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감염을 둘러싼 두려운 상항에 대해 가장 많은 67.5%가 ‘주변에 무증상 상태의 누군가가 있을까봐 두렵다’고 답했다. 이어 ‘증상을 감추거나 자가격리를 위반하는 사람이 두렵다’(62.3%)는 답이 두번째로 많았다. 자신이 확진자가 될까 두렵다는 응답은 54.6%였다.

 

불안감은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생활방역 전환 결정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응답이 51.4%로, ‘시의적절’했다는 응답(48.6%)보다 많았다.

 

식당, 카페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상대방과 마스크 없이 대화했거나 만난 장소’로 식당·카페가 51.5%로 가장 많았다. 직장, 학교 등 근무시설 16.4%, 목욕탕 등 편의시설 4.1%, 술집·클럽 등 유흥시설 4.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날 마스크를 쓰지 않고 2m 거리 안에서 대화한 사람 수(가족 제외)는 평균 4.1명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5.8%가 5명 미만, 20.6%가 5~10명, 3.6%가 10명 이상이었다.

 

조용한 전파, 무증상 감염 등의 우려가 대두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만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20일 인천시 연수구 한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방역 지침별 실천율은 마스크 착용이 78.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사람과 만날 때 2m 거리 지키기는 24.3%에 불과했다. 아프면 3~4일 쉰다(38.4%),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한다(43.4%)고 절반에 못 미쳤다. 

 

유 교수는 “개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마스크 쓰기 등에 비해 생활방역 전환 이후 제시된 지침들의 준수율이 크게 낮다”며 “생활방역은 지침 이상으로 규범과 문화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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