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을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는 건 2018년 11월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문 대통령은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 국회’의 초석을 놓을 양당 원내대표를 28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번 대화에서는 의제를 정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내 교섭단체로서 대표성을 갖는 1당·2당의 두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이라며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25일 청와대에서 2020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선 위기 극복과 경제 도약을 위한 재정의 역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재정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음달 초에는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는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원내대표 회동을 오는 26일 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원내수석 회동에서 법정 시한 내 원구성을 마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김영진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민주당은 여당 177석, 야당 103석의 변화된 국회 판을 인정한 가운데 법사위와 예결위는 여당이 책임지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성원 수석부대표는 “국회가 여야 간 협치로 함께 상생해 일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단순히 177대 103의 숫자로 볼 것이 아니라 소수 야당을 배려하면서 일할 수 있는 여당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김민순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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