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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진성, KT 배정대… 흙속의 진주였네!

입력 : 2020-05-28 20:37:56 수정 : 2020-05-28 2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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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형’ 선수 주목 / 강, 결정적 순간 대타로 나와 / 4타수 4안타에 3홈런 ‘괴력’ / 배,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 그물수비·빠른발 만점 활약

흙 속에 묻힌 진주는 누군가 흙을 걷어내 줘야 세상에 빛을 발한다. 하지만 때로는 흙을 스스로 뚫고 나와 영롱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요즘 프로야구에 이런 존재들이 있다. 바로 NC 강진성(27)과 KT 배정대(25)다. 강진성은 프로 9년 차 만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려 NC의 선두질주에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정대 역시 프로 7년 차가 돼서야 자신의 진가를 팬들 앞에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강진성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3번째로 지명된 강진성은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이 117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20타점이 전부일 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이라는 ‘야구인 2세’로 더 알려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2020시즌 강진성은 NC의 ‘보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476(42타수 20안타)에 무려 홈런을 5개나 날리며 18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나와 4타수 4안타에 3홈런의 괴력을 발휘하며 ‘클러치 타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진성은 아마추어 때부터 타격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레그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이를 버렸다. 이러자 타구의 속도와 발사각이 좋아지며 장타 생산력이 늘어나는 등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배정대

배정대의 각성도 눈에 띈다. 그는 2014년 배병옥이라는 이름으로 LG에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지명되며 제2의 이병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해 신생구단 KT의 배려를 위해 마련된 특별지명을 통해 이적했다. KT가 특별지명 선수에 대한 10억원의 보상금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 유망주였다. 다만 지난해까지 211경기에서 타율 0.180에 그치며 만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배정대는 올해 강백호의 1루 전환과 더불어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고 타율 0.385(65타수 25안타) 13타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27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등 꾸준한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정평이 난 외야 수비에 2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까지 KT 공격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배정대는 기존 타격 자세에서 배트를 뒤로 빼는 ‘테이크 백’ 동작을 간결하게 만들면서 타격감을 찾았고 이제는 유망주 꼬리표를 뗄 때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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