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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길 잃었니? ‘갈색 솔딱새’ 국내 첫 발견

입력 : 2020-06-01 20:00:18 수정 : 2020-06-01 2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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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등서 서식… 다도해서 찾아 / 전문가 “경로 벗어난 새 추정”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대한 생물자원 조사를 하던 중 국내에는 서식 기록이 없는 ‘갈색 솔딱새’(가칭·사진)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갈색 솔딱새는 13∼14㎝ 크기의 솔딱새과의 소형 조류로, 주로 인도 북동부와 중국 중남부, 미얀마 북동부, 태국 북서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인도 서남부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월동한다.

주로 상록수림에서 활동하며 나비, 잠자리, 개미 등의 곤충을 주식으로 먹는다. 번식기는 4∼6월이며, 이끼 등을 이용해 빽빽한 덤불이나 덩굴식물 내 컵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갈색 솔딱새는 지난달 12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의 철새도래지 배낭기미습지에서 발견됐다. 공단은 2005년부터 배낭기미습지에서 철새 이동 및 개체군 장기 변화 조사를 하고 있다.

공단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갈색 솔딱새가 기존의 분포지에서 벗어난 일종의 ‘길 잃은 새’(미조)로 판단했다. 미조는 태풍 같은 기상변화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본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 돌연히 나타나는 종을 가리킨다.

공단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흑산도·홍도지구에서 철새 이동 및 개체군의 장기변화 과정을 조사해 ‘긴다리 사막딱새’ 등 총 24종의 국내 미기록종을 찾아냈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갈색 솔딱새는 그만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과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며 “국립공원의 철새 중간 기착지 관리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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