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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왜 안주냐” 공무원 폭행범, 세 달전 출소한 전과자

입력 : 2020-06-09 14:18:36 수정 : 2020-06-09 14: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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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 “민원창구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 “담당직원은 더 트라우마가 커서 보직 변경해” / 공무원노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엄중 촉구”
지난 2일 경남 창원시의 한 구청에서 40대 민원인이 50대 여성 공무원에게 폭행을 가하고 있다. CCTV 갈무리

 

긴급 재난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며 50대 여성 공무원을 폭행한 40대 민원인이 지난 3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전과자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인터넷에는 창원시의 한 구청에서 40대 민원인 A(46·남)씨가 복지담당 여성 공무원 B(50대)씨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종일 화제가 됐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B씨의 얼굴을 두 차례가격했고 B씨는 뒤로 쓰러져 기절한다. 이후 A씨는 쓰러져있는 B씨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의 목소리의 귀 기울여야하는 공무원이라지만 이런 폭력 갑질까지 받아내라고 하는건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A씨가 지난 3월에 출소를 하고 긴급복지지원제도를 신청했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허 시장은 “A씨 계좌가 2개가 있는데 압류가 가능하고 출금이 안 되는 계좌로 (재난지원금이) 입금 되다 보니까 출금이 되지 않았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허 시장은 “그래서 A씨가 항의를 했고 저희들이 다시 출금 가능한 계좌로 넣어드리겠다”며 “잘 달래서 보냈는데 다음 날 또 오전에 일찍 와서 입금이 안 됐다고 항의를 하고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담당 직원이 입금이 돼 있으니 바로 옆에 있는 은행에서 확인을 해 드리겠다. 1층에 같은 공간 바로 옆 공간에 은행이 있다. 그럼에도 계속 욕설을 하고 직원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옆에 계시는 B씨가가서 조금 만류를 했는데 그 순간에 이렇게 폭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민원창구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건 너무 자주 있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간혹 폭행까지 있어서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게 옆에 남자 직원들도 제압을 할 수가 없다. 만약에 제압을 하다가 몸싸움이라도 생기면 또 폭행이다”라며 공무원 입장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심지어 A씨는 이날 아침에도 구청에 나타났다고 전한 허 시장은 “이런 경우라면 미리 보호해 줄 수 있는 분들을 같이 배치한다든지 호신 할 수 있는 어떤 장비들을 갖춘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공무원 B씨에 대해서 허 시장은 “뇌진탕 증세를 앓고 있는 B씨는 현재 조금 마음의 안정을 찾긴했다”면서도 “어쨌든 업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계장님 옆에 계셨던 그 담당직원은 더 트라우마가 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본인 때문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이제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보직을 변경을 해 드렸다”며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저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전날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창원시지부가 신변보호 대책 마련과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창원시지부는 창원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복지서비스는 확대되지만, 이를 전담하는 인력 증원은 지체되면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업무 부하는 가혹한 수준이다”며 “이번 폭행사건은 피해를 본 공무원 개인에 대한 범죄행위일 뿐만 아니라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고, 국가권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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