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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담당 윤건영 “볼턴은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입력 : 2020-06-22 16:30:45 수정 : 2020-06-22 18: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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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향해선 “이 상황이 ‘호기’인가… 참담한 자해행위 멈춰라”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시절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

2018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실무를 담당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태도를 지적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당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의 실무 책임자로서 이야기한다”며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회고록에 담긴 내용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 반박하고 싶지만, 볼턴 전 보좌관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 참는다”며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볼턴은 자신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미국과 한국이 논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페기를 ‘불가역적 비핵화의 첫 단계’라고 북한을 지지했다며 이를 “조현병 환자(Schizophrenic) 같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내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북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근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내 관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내용이 아니라 위험한 연출이었다”고 폄훼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각본에 의한 굴욕적 드라마’였음이 드러났으며, 그 날의 진실은 참으로 민망한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이 남북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겠다며 내세운 것이 ‘한반도 운전자론’이었는데, 사실은 조수석에도 앉지 못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촬영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표지. 워싱턴=AP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를 두고 “야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는 둥, 북미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로 ‘가짜 어음’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이 상황이 미래통합당은 ‘호기’다 싶은가 보다. 한반도 평화마저 정략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말들에 더욱 참담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야당의 행태야말로 국격을 떨어트리는 ‘자해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여야가 없고, 진보·보수가 따로 없는 우리의 목표”리며 “미래통합당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승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도 볼턴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간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 했다”며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형태”라고 반발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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