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주력산업·기업 등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등이 포함된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촉구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주요지역에서의 수요가 급감하며 국내 자동차 수출 및 생산 실적도 크게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6% 감소했고, 생산도 36.9%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위기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이다.
협회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은 일감부족 등으로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저신용등급의 부품업체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지원 또한 받기가 쉽지 않아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현대차 2차 협력업체 명보산업은 경영난 악화로 사업철수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인기차종의 생산 차질 우려까지 발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3차 추경에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 긴급자금에 1조9000억원, 주력산업·기업 등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3조1000억원 등이 빠르게 지원된다면 자동차산업을 포함한 국내 주요산업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관련 일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정부가 마련한 대책들이 현장에서 이행되기 위해서는 이번 추경안이 국회에서 조속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야를 떠나 코로나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산업을 살릴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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