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쩐의 전쟁’에서도 미래통합당을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풍부한 당비를 바탕으로 후보자 지원금과 여론조사 비용 지출에서 통합당을 압도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으로부터 제출받은 ‘21대 총선 참여에 따른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1월부터 지난달 5일까지 340억5209만원의 수입을 거뒀으며 258억3235만원을 지출했다. 통합당은 같은 기간 280억1142만원의 수입을 거둬 224억6812만원을 사용했다. 두 정당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민주당이 159억6616만원, 통합당이 158억1209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당비에서 민주당(131억2029만원)이 통합당(35억1926만원)을 4배가량 앞섰다. 이는 민주당(121억9127만원)과 통합당(86억5269만원)의 조직활동비 지출 차이로 이어졌다. 조직활동비는 당에서 하는 사업과 교통비·식비 등에 쓰이는 비용으로, 지출내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민주당은 풍부한 자금을 여론조사와 후보자 지원 예산에 적극 사용했다. 민주당은 1월부터 4·15 총선 전까지 총 55건의 여론조사 비용으로 25억8792만원을 지출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34건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출 예산의 46.3%(11억9947만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타임리서치가 9건의 여론조사로 8억3255만원을, 우리컨설팅이 6건의 여론조사로 3억2420만원을 수령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측근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30%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지난해 민주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비용 중 39.6%를 수령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 민주당은 개별 선거구 여론·특정 지역 판세 조사와 더불어 온라인 동향 분석·총선 슬로건 여론조사·투표자 예측 조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세계일보 3월10일 10면 참조>
통합당은 3월부터 선거 전까지 여의도리서치·이너텍시스템즈·디오퍼니언 3개사에 11건의 선거 판세 여론조사를 의뢰해 21억1150만원을 지출했다. 6건의 여론조사를 수행한 여의도리서치가 지출 예산의 70.6%(14억9141만원)를 차지했다. 통합당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가 운영하는 엠아이엔컨설팅에 ‘정치 및 정책자문계약 소요 비용’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000만원의 정책개발비를 지출했다. 선대위에서 활동한 공동선대위원장과 특보·대변인 등이 활동비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수령했다
중앙당이 후보자에게 지원한 금액은 두 정당의 격차가 더 컸다. 민주당은 8차례에 걸쳐 53억2260만원을 총선 출마 후보자 지원금으로 지출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대부분 후보자가 지원금을 수령했다. 통합당은 6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선거비용 지원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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