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흑인들이 모두 자신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보수 인터넷 매체 데일리칼러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사회에 대한 자신의 공헌을 언급한 뒤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100%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저수준인 흑인 실업률과 흑인 대학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나와 관련된 여론조사는 가짜”라고도 했다. 이달 초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중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특정 정당에 대해 표를 던지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흑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흑인 사회에 대한 자신의 공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낮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을 겨냥해 재선에 성공한다면 통신품위법 230조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통신품위법 230조는 ‘소셜미디어 기업은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통신품위법 230조를 수정해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지만, 재선할 경우 아예 조항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보수 매체의 광고주들이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을 불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각료급 직책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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