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쓴 팬 수백 명…행사 방역 ‘구멍’
머리, 쾌유 빌며 “전혀 놀랍지 않다” 뒷말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가 아내 옐레나(34)와 함께 23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녀들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기획한 아드리아투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기에, 조코비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조코비치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아드리아투어는 지역 사회를 돕자는 순수한 의도로 출발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드리아투어 출전자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드리아투어에서 관중 수천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입장하고, 선수들은 함께 농구를 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는데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컸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22일 출전 선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9·불가리아), 보르나 초리치(24·크로아티아), 빅토르 트로이츠키(34·세르비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코비치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눈 NBA 선수 니콜라 요키치(25)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코비치 부부까지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세계 테니스 투어 재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디 머리(33)는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스태프, 가족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도 선수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봤다”면서 “코로나 확진 판정이 속출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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