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주 연속 하락해 50% 초반대를 기록했다. 긍·부정 평가 차이(7.1%p)가 3월 3주차 조사 이후 가장 좁게 나타났는데 지지율 하락 배경엔 고조된 남북 갈등이 있다는 해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실시한 6월 4주차(22~24일) 잠정집계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6%(매우 잘함 30.4%, 잘하는 편 21.2%)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1.8%p 내린 수치이며 5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월 3주차(4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7%p 오른 44.5%(매우 잘못함 28.4%, 잘못하는 편 16.1%)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0%p 증가한 3.9%였다. 긍·부정 평가 차이(7.1%p)는 3월 3주차 조사(승정 49.3%, 부정 47.9%) 이후 가장 좁은 격차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남북 간 긴장상태가 계속되면서 경색국면으로 인한 지지율 내림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직접고용 방침은 지난 23일부터 본격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고려했을 때 내주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율 하락 폭은 보수층과 30대,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9.5%p↓, 54.0%→44.5%, 부정평가 51.8%), 광주·전라(8.6%p↓, 78.6%→70.0%, 부정평가 22.6%), 대구·경북(3.1%p↓, 37.6%→34.5%, 부정평가 61.4%)에서 내렸다. 부산·울산·경남(6.5%p↑, 44.0%→50.5%, 부정평가 44.2%)은 긍정평가가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9.6%p↓, 61.3%→51.7%, 부정평가 45.1%), 50대(4.1%p↓, 55.2%→51.1%, 부정평가 46.5%), 60대(4.0%p↓, 48.0%→44.0%, 부정평가 52.7%)에서 하락했고 40대(3.0%p↑, 59.8%→62.8%, 부정평가 35.5%)에서 올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기타정당 지지층(10.0%p↓, 42.5%→32.5%, 부정평가 64.3%), 무당층(5.9%p↓, 28.0%→22.1%, 부정평가 67.7%)은 물론, 열린민주당 지지층(4.3%p↓, 83.8%→79.5%, 부정평가 16.5%)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6.0%p↑, 20.2%→26.2%, 부정평가 64.2%)에서는 상승했다.
진보층(81.7%→78.8%)에서는 긍정평가가 70%선 후반으로 하락했고, 보수층(66.7%→75.4%)에서는 부정평가가 70%대로 올랐다. 중도층(긍정 49.2%→47.8%; 부정 48.1%→49.1%)에서는 긍정평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7490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16명이 응답을 완료해 4.0%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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