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고, 미 의회도 중국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홍콩 특별 지위 박탈을 위한 조치를 지속해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이 이제 공산당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도시가 됐고, 공산당 엘리트들의 변덕에 예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 보안법이 미국 시민권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은 중국의 신장 지역 거주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리를 제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 신장 지역 강제노동에 연루된 단체나 시설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제적, 법적 제재를 할 계획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와 함께 신장 위구르 자치지구의 강제노동이나 인권유린에 연루된 단체들과 공급망을 연계하지 않도록 ‘사업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은 신장 지역 인권유린과 관련된 중국 당국자 제재를 검토해왔으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하면서 이를 연기해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탄압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었다.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스파이 활동과 인권 침해, 중국군에 대한 지원 등에 관여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본시장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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