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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기자회견 후 정의연과 두번째 만난 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창원·부산·통영·거제서도”

입력 : 2020-07-03 23:58:29 수정 : 2020-07-04 02: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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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 “건강 허락하는 범위에서 함께 하겠다”
홍의락 대구 경제부시장과도 접견…위안부 할머니 처우 개선을 위한 조례 개정 등 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앞줄 왼쪽)가 3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가운데) 등 위안부 문제 관련 시민단체 대표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폭로 기자회견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과 두 번째로 만나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눴다.

 

3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 이사장과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나 5시간30분 가량 의견을 주고 받았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5월 이 할머니가 정의연과 수요시위에 비판적 견해를 밝힌 기자회견을 연 뒤 접촉하지 못하다 지난달 26일 처음 만난 바 있다.

 

이날 이 할머니는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단체가 있는 경남 창원과 부산, 경남 통영과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수요시위 참여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혹은 영상 참여로 함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지속하고, 관련 용어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이 이사장에게 조언했다는게 정의연 측의 설명이다.

 

이 할머니는 또 “젊은 세대 교육과 한·일 청년세대 교류를 위해 지역별 위안부 역사 교육관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나눔의 집’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안에 교육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데모를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며 “바꾸는 방식에 대해서는 같이 힘을 합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정의연은 전했다.

 

이 할머니는 나아가 “평화의 소녀상을 곳곳에 더 세우고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연 측은 “이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깊이 숙고하고 지역 단체와 함께 논의·연대해 더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만남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지역 시민단체의 대표들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과 이 할머니는 이달 중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할머니는 이후 이 이사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의락 대구 경제부시장을 만났다.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5시쯤 김성태 민주당 대구시의원의 주선으로 김 의원의 사무실에서 홍 부시장을 접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처우 개선을 위한 조례 개정 등 실질적인 지원책과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배석자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에 제정됐으나 경비 보조 등 핵심 내용이 빠진 위안부 관련 조례 개정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는 후문이다.

 

생존한 영남권 위안부 할머니 5명을 위해 수도권 쉼터와 같은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할머니 최측근인 박운규씨는 “이 할머니는 30년째 10평대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할머니께서 왕성히 활동하셔서 다들 천하무적인 줄 아는데, 그 열악한 거주 환경에서 얼마나 더 버티실지 걱정”이라고 새로운 쉼터 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이 할머니가 계속 요청한 학생들을 가르칠 위안부 기념관 겸 교육관 건립, 위안부 관련 진실을 밝히기 위한 대외활동 지원책도 화두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이에 홍 부시장은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게 있으면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 할머니는 대구의 유일한 위안부 생존자”라며 “차기 의회 회기 때 지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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