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늦은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과 인근 번화가에서는 외국인 수십 명이 폭죽 수십 발을 터트렸다. 위험과 위협을 느낀 행락객과 주민의 경찰 신고가 빗발쳤다.
외국인 중 일부는 폭죽을 시민을 겨눈 채 쐈다. 이들은 경찰에 검거돼 과태료 5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또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의 없이 군중 사이를 돌아다녀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일었다.
해운대구와 해운대경찰서는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란을 피운 외국인들은 대구와 경기 오산 등에서 복무하는 주한미군 병사들이라고 밝혔다. 과태료를 부과받은 외국인도 주한미군 병사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부대원들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을 맞아 3일부터 6일까지 연휴를 즐기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힌 병사들이 국내 관광지를 찾아나선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계도 공무원들에 대한 답변과 경찰 조사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차원에서 폭죽을 쐈다”고 말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야간에 수많은 폭죽을 쏘며 축하하는 것이 관례다. 한국 내 주한미군 기지들도 야간 폭죽을 쏘고 기부 일지를 일반인에 개방하는 등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부산민중연대 등 부산지역 28개 단체는 이날 남구 백운포 미 해군사령부 앞에서 ‘주한미군 해운대 화약 폭죽 난동 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해운대구는 “본격 피서철이 시작되면 동남아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의 해수욕장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24일 외국인에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열고, 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에도 지속적으로 계도를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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