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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 죽음으로 내몬 감독·선배 체육계 영구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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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06 23:41:58 수정 : 2020-07-07 0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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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소명 절차에도 비슷한 내용 진술… 신빙성 떨어뜨려
가해자들 모두 혐의 완강히 부인해 재심 청구 이어질 가능성 커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폭력과 가혹행위로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 등이 체육계에서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장윤정의 영구제명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관하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다. 함께 폭행에 가담한 선배 김모씨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10년의 징계를 내렸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이날 회의는 7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진행됐다. 김 감독과 두 명 선수의 소명을 듣는 데만 거의 5시간 이상 소요됐다. 가해자들이 관련 혐의 대부분을 완강히 부인해 이에 대한 확인 절차가 길어졌다.

 

안영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지금까지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확보한 진술과 녹음파일, 영상 등이 징계혐의자의 진술과 상반된 부분이 너무 많았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과 그와 일치하는 다른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들의 혐의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명의 가해자가 독립적으로 소명 절차를 가졌음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내용을 진술한 것이 오히려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안 위원장은 “서로의 기억에 따라 진술한 내용이 조금씩은 달라야하는데 같은 패턴으로 비슷한 내용의 진술이 이어졌다”면서 “위원들 입장에서는 이들이 충분히 조력 받은 상태에서 대응방안을 함께 마련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명 가해자가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재심 청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과 선수들이 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팀 닥터’로 알려진 안 씨에 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도 특별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안씨는 스포츠공정위 징계 바깥에 있는 인물이라 회의에서 구체적 행위에 대해 밝히지 못했다”며 “저희도 아직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의문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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