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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말처럼 추미애·윤석열 ‘같이’ 갈 수 있을까

입력 : 2020-07-09 10:05:00 수정 : 2020-07-09 1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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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장관 지휘 수용… 외형상 ‘같이 갈 수 있는 여건’ 조성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면 같이 가는 것이다.’

 

채널A 전직 기자가 연루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윤 총장은 수사지휘에서 빠져야 한다”는 추 장관의 지휘를 윤 총장이 9일 전격 수용하면서 전날(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발언 내용이 새삼 주목을 받게 됐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간 여권에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더는 함께 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지난해 조국(불구속기소)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당시부터 윤 총장을 향해 ‘청와대에 항명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추 장관 취임 후 윤 총장을 ‘내치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은 다음 현 정권과 임기를 함께할 충성심 강한 새 총장을 물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여당인 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 의원 입에서 ‘윤 총장이 추 장관 지휘를 받아들이면 같이 가는 것’이란 말이 나왔다. 차기 대권주자이기도 한 이 의원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하면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이는 무엇보다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윤 총장이 수용하면 모든 ‘과거’는 불문에 부치고 윤 총장의 남은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달 말 취임 1주년을 맞는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조만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검찰은 힘이 빠지고 윤 총장 역시 실권을 잃게 될 것인데 굳이 총장을 바꿀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여권 핵심부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대검은 이날 오전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관한 추 장관의 지휘 내용을 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 수사팀이 계속 수사를 하고 중앙지검 이성윤 지검장이 그대로 지휘를 하되 윤 총장은 지휘 라인에서 완전히 빠지겠다는 것이다. 대검은 ‘추 장관의 지휘에 따라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이미 박탈된 상태가 되었다’는 법리를 들었다.

 

다만 일각에선 이 의원이 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잡더라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과연 같이 갈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 시각을 내놓는다. ‘검언유착’ 의혹을 둘러싼 법무부와 대검 간 충돌의 와중에 감정의 골이 상할 대로 상한데다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불신이 워낙 뿌리깊다’는 것이 법조계와 정치권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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