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실종’에 정치권 충격과 불안

9일 저녁 6시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큰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내 박원순계 의원들은 대부분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은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는 박 시장의 신변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시장과 일부 의원들은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했다고 한다.

친박원순계의 한 의원은 “최근까지 (박 시장을) 만났는데 아무런 (특이) 상황은 없었다”며 “박 시장을 모셨던 분들과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원도 “아직 상황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특별한 소식은 못 들었다.지금 수색 중이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전날까지도 박 시장이 먼저 요청해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갖고 서울시 주택 문제 등을 논의했을 정도로 일상적인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실종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는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경찰의 수색 진척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황급히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일부 참모들은 퇴근을 미룬 채 비상대기를 하며 수색팀에서 새로 들려오는 정보에 신경을 집중했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말을 아꼈따.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뒤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입니다.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