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담화를 통해 “올해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비 실리적이고 무익하다”고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통일부가 “북미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사안은 없다”면서도 “정부로서는 계속 북미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며 “조미(북미) 사이의 심격한 대립과 풀지 못할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앞으로도 수뇌회담(정상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중 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북미정상회담’ 재개 의지를 밝힌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도움이 된다면 3차 미북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답했지만 북측의 선긋기로 이후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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