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박원순·백선엽 조문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낼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등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청와대가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청와대 차원에서 다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 명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어디까지나 관련 규정에 따른 일이란 것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인 호불호와 관계없는 행정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같은 맥락에서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서 백 장군의 친일행적 문제를 제기하지만, 무공훈장 수훈자가 사망했을 때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랐다는 것이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이날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 5월 첫째 주에 71%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7월 2주차(7~9일)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47%로 나왔다. 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논란이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조문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여성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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