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플로리다 바이든 우세… 애리조나선 양측 지지율 동률
미국 대선에서 35년간 공화당 ‘텃밭’이었던 텍사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접전 양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코로나19 국면이 11월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CBS 방송과 유고브가 7∼1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텍사스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46%, 바이든 전 부통령은 45%를 기록했다. 오차 범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지만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민주당 후보는 1976년 이후 텍사스주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9%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지역이 텍사스다. CNN은 최근 발표된 8건의 텍사스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0.3%포인트 앞서는 등 거의 동률을 이뤘다며 “텍사스는 경합주가 됐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또 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선 각각 46%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주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급증한 지역이다.
한국계 미국인 유미 호건을 부인으로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공화당이 ‘트럼프 시대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통합에 비중을 둔 ‘빅 텐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은 4개월이든, 4년이든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 무엇이 일어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더 큰 텐트의 정당’이 될 것인지에 관해 검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노리는 잠룡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호건 주지사는 이번 대선 때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유죄를 받은 로저 스톤을 감형해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원 법사위가 스톤의 기소를 결정한 로버트 뮬러 전 특검에게 증언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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