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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박원순 공 신성화 안돼, 성추행 의혹 추미애가 나서라”

입력 : 2020-07-14 22:00:00 수정 : 2020-07-14 17: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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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국조 거론한 통합당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미래통합당 전주혜(왼쪽부터), 유상범, 조수진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검찰이 진행해야 한다며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수사지휘권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파상공세에 나섰다.

 

통합당은 이번 사태가 박 전 시장 개인의 일탈 차원이 아닌 정부와 여권 전체의 책임이라는 논리를 폈다.

 

특히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이미 수사기관으로서 권위를 잃었다”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박 시장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사람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상상할 수 있지 않겠나”며 “그런데 민주당이 초기에 ‘박원순의 공’을 신성화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태도”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그 상황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부서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동시에 있었다”며 진상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가 수차례 성추행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다른 부서로 전보를 요청했음에도 상급자들이 이를 거부한 것은 성추행 방조 및 무마한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또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경위를 문제 삼았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로부터 고소 사실을 보고 받은 라인에 있는 모든 청와대 관계자를 즉각 조사해 당장 유출자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

 

통합당은 행정안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통해 관련자 청문회를 요구하고, 진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해소 요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고통받았다는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다. 피해 호소가 계속되는 한 이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라고 하는 직장·기관에서도 진상조사와 직장 내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전 비서 A씨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서울시 내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동료 직원들이 “박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하는 등 피해 사실을 묵살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홍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고,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한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채홍사’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었다.

 

‘채홍사’는 조선 연산군 때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하여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말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1992년 폐간)을 너무 많이 보셨다”며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며 비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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