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1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선고를 내리면서 경기도청과 의회 등 지역 관계자들은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던 도청사는 선고가 예정된 오후 2시가 임박하자 사무실마다 TV 중계를 지켜보기 위해 직원들이 몰렸다. 이들은 대법원이 벌금 300만원의 형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내는 판결을 내리자 가벼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일부 사무실에선 “이제 끝났네”라며 안도의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 집무실 옆 비서실에선 비서진들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도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재판과 도정에 역량이 분산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불안한 동거’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앞으로 도정에 전념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다양한 사업에 무게가 실리고 속도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도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을 환영했다. 박근철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이 지사가 추진해온 사업과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청을 찾은 이 지사의 지지자들도 “너무 뻔한 결과를 오랫동안 끌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공무원들은 “이 지사의 빠른 결단력과 추진력이 때로는 독단적으로 비치기도 한다”며 “갈등과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좀 더 목소리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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