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수돗물 유충’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우려를 낳게 해 주무 장관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명확한 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정수장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에서도 발견된 상황은 관리 규정이나 기준과 무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분명히 수질기준을 초과한 상황”이라며 “수돗물 안전 문제를 넘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환경부는 현 상황에 대해 엄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지난주 유충 사태를 인지한 뒤 즉시 경위를 파악하고 지원을 실시했다”며 “수습조정관을 파견하고 지난 15일 현장을 점검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수돗물 유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갈수록 접수되는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30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지난 14일부터 관련 신고가 총 48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모기 2건, 파리 1건, 나방파리 1건, 깔따구 1건 등 5건은 그 종류의 확인이 이뤄졌다. 수돗물 유충이 처음 확인된 인천에서는 좀처럼 발견량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 최초 민원이 접수된 지난 9일 이후 누적 신고 건수는 814건, 실제 유충은 211건이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서구가 198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유충이 확인된 건수는 지난 14일 55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잠시 줄어드는 듯했지만 19일 17건, 20일 21건, 21일 25건으로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남혜정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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