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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주인 2명, 스페이스X 민간우주선 타고 45년만의 해상 귀환

입력 : 2020-08-03 07:48:50 수정 : 2020-08-03 07: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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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서 19시간 만에 귀환성공/트럼프 “지구에 돌아온 것 환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캡슐에서 지구로 귀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사 제공=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캡슐을 이용해 2일(현지시간) 오후 지구로 귀환했다. 캡슐은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바다 위에 안착했는데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1975년 이후 45년만에 이뤄졌다.

 

AP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한 ‘크루 드래건’ 캡슐이 이날 오후 2시 48분쯤(미 동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48분) 멕시코만 펜서콜라 해상에 내려앉았다.

 

이들은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62일간 우주유영, 과학실험 등 임무를 수행한 후 전날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스 상공 340km 지점에서 도킹을 해제해 귀환길에 올랐다.

 

이들의 귀환에 소요된 시간은 19시간이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51분쯤 궤도를 비행한 뒤 대기권 진입을 위해 오후 1시52분쯤 우주선에서 캡슐동체를 분리시켰다. 캡슐은 시속 2만8000km로 대기권에 진입했고 이때 마찰열로 인해 캡슐 외부 온도는 화씨 3500도(섭씨 최고 1900도)에 달했다. 해상에 접근한 뒤에는 4개의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안착했다.

 

캡슐이 해상에 안착하는 순간 관제사들은 “스페이스X와 나사(NASA)를 대표해 귀국한 것을 환영한다”고 축하 무전을 보냈고 헐리는 “정말로 우리에겐 영광이다. 나사와 스페이스X에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캡슐이 2일(현지시간)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着水)하고 있다. 나사 TV 캡처=연합뉴스

나사와 스페이스X는 의사와 간호사 등 40여명이 탑승한 거대구조선을 띄워 캡슐을 회수했다. 이들은 건강검진 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나사의 존슨 우주센터로 이동할 계획이다.

 

우주에서 해상으로 귀환한 것은 1975년 7월 24일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 이후 45년만이다. 지상 귀환보다 해상 귀환이 기술적으로 간단하다는 이유에서 스페이스X는 해상을 통한 ‘스플래시 다운’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에서 선박으로 인양되는 스페이스X 캡슐. 나사 제공=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크루 드래건이 해상에 안착한 뒤 트위터 실시간 중계를 통해 “드래건은 물 위에서 안정적인 상태”라고 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나사 우주비행사들이 성공적인 두 달 임무 끝에 지구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모두 감사한다”며 “우주비행사들이 45년 만에 첫 스플래시 다운을 완료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페이스X는 6주간 크루 드래건을 보수한 뒤 다음달 4명의 우주비행사를 ISS로 다시 보낼 예정이다. 나사는 이와 관련해 빅터 글러버, 마이클 홉킨스, 섀넌 워커, 일본인 노구치 소이치 등 4명의 우주비행사를 선발한 바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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