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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위기돌파 전략 빛났다... 2분기 흑자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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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6 17:00:00 수정 : 2020-08-06 18: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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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화물 부문 큰 성과… 역발상으로 위기 극복 나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분기 단연 돋보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 충격이 시작된 1분기에 나름 선방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에서 이례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작년의 반 토막 수준인 1조6천909억원에 그쳤음에도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1천485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대부분 막히고 항공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항공 화물 부문이 큰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도 2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566억원의 영업손실로 막으며 선방한 데 이어 1분기 만에 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대한항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 노력 덕이다.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휴업을 비롯한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과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에도 수요 유치와 항공기 운항을 위해 전 세계 각국과 오지를 가리지 않은 임직원들의 헌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그 중에서도 코로나19로 세계 항공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항공 화물 부문이 큰 성과를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수 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화물사업 미래 경쟁력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색다른 전략을 제시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실적은 바닥을 쳤다. 여객기 위주로 항공사업을 영위하던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 등은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지자 지난 5월~6월 화물 운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은 전년 대비 30~45%까지 떨어졌다.

 

화물기를 운영하는 다른 글로벌 항공사들도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대한항공과 유사한 노선망과 화물기단을 운영 중인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화물운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감소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루프트한자는 약 35%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고공행진에는 조원태 회장의 화물시장 대응 전략이 담겨 있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조원태 회장은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힘을 보탰다.

 

또한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에도, 조원태 당시 총괄부사장은 반등의 기회가 머지 않아 올 것으로 믿고 화물사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화물기단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이 같은 판단으로 유지된 대한항공의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진 항공화물 시장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도 조원태 회장의 아이디어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들이 잇따라 공항에 발이 묶이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하반기는 걱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더욱 어려운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경제 성장률 기대치를 낮추고 있고, 최근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4.9%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14%에서 최대 31%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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