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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박상하, 학폭 부인 3일 만에 인정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사과

입력 : 2021-02-22 20:18:49 수정 : 2021-02-22 2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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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창생 납치·감금, 14시간 집단폭행은 사실이 아냐.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 규명하겠다” 억울함도 호소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센터인 박상하(35·사진)가 최근 폭로된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그는 구단 면담에서 학폭에 가담한 적 없다고 진술했으나 논란 3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은 22일 “박상하의 학폭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 모든 배구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상하가 학창 시절 두차례 학폭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오늘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 19일 한 누리꾼은 포탈 사이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상하와 충북 제천중 동창생이라고 소개하면서 폭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누리꾼은 “금성면이라는 시골에서 시내 제천중에 입학했는데 입학식 다음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며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상하와 또 다른 이가 주동해 ‘왕따’를 시키고 돈을 뺏고 폭행을 가했다”고 호소했다.

 

또 1999년 6월에는 박상하와 그의 친구들에게 14시간이나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같은날 삼성화재는 입장문을 내고 “박상하와 개인 면담을 했지만 선수는 학폭에 가담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피해자는 다시 글을 올려 “사람이라면 최소한 반성의 기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 논란을 더욱 커졌다. 

 

이에 구단은 박상하와 재차 면담을 진행, 이번에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게 됐다.

 

박상하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학폭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구단과 동료, 배구 팬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쳤다”면서도 앞서 제기된 동창생 납치와 감금, 14시간 집단폭행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구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학창 시절 학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운동선수 이전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계 학폭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고도 토로했다.

 

계속해서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떤 이유로도 학폭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시간부로 배구 선수를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난 19일 포털 게시판을 통해 게시된 저의 동창생 납치와 감금, 14시간 집단폭행과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향후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더불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상하는 학창 시절 괴롭혔던 몇몇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고도 전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선수 선발단계부터 학폭이나 불법행위 이력을 더욱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폭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선수단을 철저히 교육해 폭력 예방에 앞장서기로 했다.

 

삼성화재 측은 “학폭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배구연맹과 함께 적극 대응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와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앞서 2008-09시즌 드림식스에 입단, 프로배구에 발을 들여놓은 박상하는 우리카드를 거쳐 2016-17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이다. 태극 마크를 달기도 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팀의 주장을 맡았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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