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영남지역 관통 전망… 다음달 3일 새벽 부산 상륙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다음달 3일 부산 인근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다음달 3일 부산 인근에 상륙해 경상도 도시들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강력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동진 중이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헥토파스칼), 강풍반경 330㎞, 최대풍속 초속 32m다.

앞선 예보에서 이 태풍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이날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90㎞ 부근 해상을 거쳐 다음달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약 320㎞ 부근 해상에 다다르고 그 다음날인 3일 새벽 부산 북서쪽 약 20㎞ 부근 육상을 지나겠다고 전망했다.

이후 울산, 경북 경주, 포항 부근을 지나 같은 날 오전 9시 강원도 강릉 동남동쪽 약 90㎞ 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에서 벗어난 뒤에는 4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10㎞ 부근 육상에서 차차 소멸될 전망이다.

마이삭은 현재 최대풍속이 중간 세기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쯤 초속 37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고 31일 오후 3시에는 매우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강한 태풍일 때 최대풍속은 초속 49m에 달할 수 있다.

한반도 안으로 들어오는 다음달 3일 새벽에는 다시 강한 수준으로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올해 태풍 중 처음으로 내륙에 상륙하는 데다가 초속 40m의 강풍이 부는 만큼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0m 이상이면 가로수가 뽑히고 낡은 집이 무너지며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다.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

태풍이 오면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태풍이 가까워지는 다음달 1일부터 전라도와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2∼3일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예정이다.

박유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