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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 청와대·이낙연 가교 역할 전담한다

입력 : 2020-08-31 13:42:27 수정 : 2020-08-31 13: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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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역구 넘겨받고 이 대표 총리 시절 비서실장 지내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단행한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정무수석실의 배재정 신임 정무비서관이다. 전임자인 김광진 전 정무비서관을 신설한 청년비서관 자리로 옮기면서까지 ‘배재정 정무비서관’ 카드를 관철시킨 점에서 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짐작할 수 있다.

 

일각에선 배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국무총리이던 시절 그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을 들어 청와대와 여당 대표 간에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배 비서관은 부산일보에서 기자로 20년 가까이 근무한 언론인 출신이다. 신문사를 떠나 부산문화재단 등에서 일하고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됐다. 당시 부산 사상구에 민주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19대 국회(2012∼2016)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약한 배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지역구(부산 사상구)를 넘겨받아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에게 패해 재선의원 반열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그 뒤 한동안 ‘야인’으로 지낸 배 비서관은 이듬해인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과 더불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차관급)으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배 비서관은 SNS에 “요즘 우리 ‘이니’(문 대통령을 일컫는 애칭)도 너무 좋지만 우리 ‘여니’(이낙연 의원을 일컫는 애칭)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동시 성공을 위해 매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 야당 정치인이던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구)를 물려받아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왼쪽)의 지원 유세에 나선 모습. 뉴스1

총리 비서실장으로서 약 1년 5개월간 국정 운영 경험을 쌓고 지난 4·15총선에 출마한 배 비서관은 이번에도 장제원 의원의 벽에 가로막혀 낙선했다. 그러나 총선 4개월 여 만에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란 중책을 맡아 다시 정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국회의원과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그로선 청와대 비서관 자리는 사실 ‘급’을 한 단계 낮춘 것이다. 그래도 전에 총리로 모신 이 의원이 새롭게 여당 당대표가 된 만큼 정치적 비중은 한층 더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이 대표와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배 비서관은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를 원활하게 연결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오른쪽)가 올해 4·15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국무총리이던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뉴스1

보수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낙연 의원은 여당 대표인 동시에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라며 “그런 이 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기용했다는 것 자체가 문 대통령이 차기 주자로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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