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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월북’ 김씨, 김정은 용서받고 체제 선전 활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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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03 14:24:00 수정 : 2020-09-03 16: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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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 "김씨, 코로나19 음성 판정… 위대성 찬양 선전 이용돼"
北 주민 소식통 "언제까지 놔둘 리는 만무… 관심 사라지면 처벌할 것"

지난 7월 재월북한 탈북민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북한 당국은 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아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고위 소식통은 RFA에 “개성으로 귀향한 도주(탈북)자가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이 안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 8월 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들에 하달되었다”고 밝혔다.

 

통보문에는 탈북민 김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돼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탈북민 김모(24)씨는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과한 뒤 조류를 타고 헤엄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 매체는 26일 이 사실을 밝히며 김씨가 코로나19가 의심된다고 한 뒤 최근까지 검사 결과나 그의 거취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지시문에 따르면 당중앙위원회에서는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됐다”며 “이번 결정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의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주어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도주(자)가 처음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나라를 배신하고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 의심자로 나라(북한)를 혼란에 빠뜨린 반역자로 매도했다”며 “이제 와서 그를 최고존엄의 크나큰 아량과 위대성을 찬양하는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북민 김씨의 거취와 관련한 주민강연회도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8월 27일 혜산시에서 귀향(월북)한 도주자 관련 주민강연회가 진행됐다”면서 “강연회에서는 지난 7월 19일 개성으로 돌아온 도주(탈북)자가 신형코로나에 감염이 안된 것으로 당국이 확정 지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며 “(그가) 국가보위성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간첩혐의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풍요로운 자본주의 맛을 본 그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리는 만무하다”면서 ”도주(탈북)자를 언제까지 체제선전에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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