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또 다시 성추문이 터져나왔다. 국민의힘은 “이쯤 되면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혀를 찼다.
지난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구의원이 한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을 상대로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시 관악구 A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구의회 토론 세미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1·2차에 걸쳐 회식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B씨의 신체를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회식 자리에는 같은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의원은 경찰에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 1심 벌금형(유죄) 선고 이후 A의원과 검찰 모두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서울시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 정치인들의 성범죄 행각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 달이 멀다 하고 발생하는 민주당발(發) 성추문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는 불쾌한 민심이 극도로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쯤 되면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 일탈 행위를 넘어 뭔가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또 “중앙과 지방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권력에 취한 나머지 집단적으로 ‘성의식의 권력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정의당도 논평을 냈다. 조혜민 대변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이 같은 소식에 씁쓸할 뿐”이라며 “각종 성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말을 국민들이 믿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다시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게끔 하겠다고 말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라며 “민주당은 성추행, 성희롱이 만연하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보다 책임 있게 조치해 일벌백계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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