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기를 기회로… 살아남을 것”
한·일 등 협력업체 매출 타격 불가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 조치가 15일(현지시간) 발동됐다. 이날부터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해 주력 제품에 들어갈 반도체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화웨이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미·중 관계는 극한으로 치닫고 전 세계 반도체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협력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부터 미 정부 고강도 제재 조치가 실시된다고 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화웨이는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른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제재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생존 전망이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3.2%와 11.4%에 달해 4분기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미 정부에 반도체 수출을 위한 특별허가를 요청했지만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스마트폰·통신장비 부문에서 화웨이의 경쟁력이 떨어져 삼성전자 등 화웨이와 경쟁하는 우리 기업에는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권구성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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