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 내각의 출범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보낸 서한에서 “스가 총리의 재임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교부도 김인철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스가 자유민주당 총재가 일본의 99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선출되고, 신내각이 출범한 것을 축하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스가 총리와 일본 국민에 축하를 전한다”며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작년 10월 도쿄에서 관방 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와 비공개로 만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일이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뵙고 싶다는 제 마음을 전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무총리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를 대표해 나루히토 국왕 즉위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스가 총리의 면담에 배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책임감을 갖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덕담을 주고 받았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스가 총재는 이날 임시국회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를 통해 진행된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99대 총리로 선출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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