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을 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 19 감염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예정대로 선거 유세 일정을 강행했다. 바이든은 토론 당시에 트럼프와 약 3.8m가량 떨어져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의 기준인 1.8m보다 2배 이상의 거리를 유지했다. 또 두 후보가 토론 전후에 악수 또는 포옹 등 신체 접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토론 중에는 두 후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질(아내)과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내줘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손 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예정대로 대표적인 경합 주인 미시간주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코로나 19 확진을 계기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는 또한 트럼프가 무시했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방문해 연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은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는 모두가 이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것이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을 따르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모두 마스크를 쓰면 향후 100일간 1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애국자가 되자”면선 “이것은 터프가이가 되는 문제가 아니고, 여러분이 해야 할 몫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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