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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패한 바이든에 비하면 힐러리는 아마추어”

입력 : 2020-10-19 09:28:46 수정 : 2020-10-19 09: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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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비판하기 위해 또 힐러리 소환
2016년 승리가 재현되길 기대하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바이든에 비하면 힐러리는 아마추어였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겨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비교하며 “힐러리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후보에게 뒤졌음에도 본선에서 승리를 일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부패 정치꾼 조 바이든은 사기꾼 힐러리조차 아마추어처럼 보이게 만든다(Corrupt politician Joe Biden makes Crooked Hillary look like an amateur)”고 적었다. 한마디로 그동안 힐러리 전 장관이 제일 나쁜 ‘프로급’ 정치꾼인 줄 알았는데 겪어보니 바이든 후보야말로 최악의 부패 정치인이고, 그에 비하면 힐러리 전 장관은 아마추어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힐러리 전 장관을 ‘소환’해 바이든 후보와 비교한 건 자신이 힐러리 전 장관과 맞붙었던 2016년의 상황이 이번에도 재연되길 바라는 마음의 발로로 풀이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각각 공화당 및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대선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지만 대체로 힐러리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줄곧 앞서나갔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도 힐러리 후보 당선을 예측했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1993∼2001년 재임)에 이은 미국 역사상 첫 ‘부부 대통령’의 탄생을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州)에서 신승을 거두며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은 직선제가 아니고 간선제다. 국민투표로 선출한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모여 대통령을 뽑는 구조다. 국민투표에선 힐러리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이 확보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됐다.

 

2016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4년이 지난 현재도 그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경합주의 막판 표심이 최대 관건이다. 근소한 차이라도 경합주에서 일단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뚝 떨어졌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했음을 자기 몸으로 보여줬다’는 비판론이 우세했으나 치료 개시 후 열흘도 안 돼 완치 판정을 받고 유세 현장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간 승리’라는 응원도 쏟아지는 형국이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 캠프가 2016년 대선의 쓰라린 경험을 떠올리며 지지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속단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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