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와 협업… 생태계 조성도
업계, 헤게모니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때 삶은 기대 이상이 된다.”
지난달 LG전자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예고한 초대장에 등장한 문구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과 진화된 사용성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윙’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을 출시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LG 윙’을 시작으로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바’(bar) 형태의 보편적인 스마트폰은 ‘유니버설 라인’으로 이원화하고, 도전적인 제품들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보편적인 제품과 혁신적인 제품군을 동시에 제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플랫폼 파트너’와 함께한다. 네이버 웨일, 픽토, 레이브, 투비, 퀄컴 등의 파트너사는 LG전자와 함께 새로운 폼팩터와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게 된다. 최근 시장에서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스마트폰 폼팩터의 개발 과정에서부터 파트너사와의 협업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와 영상시청을 결합한 레이브, 무료 영화와 TV시리즈를 제공하는 투비 등이 그 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에서 ‘윙’은 시작에 불과하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를 돌돌 마는 ‘롤러블폰’ 공개를 예고했다. 지난달 LG 윙 공개 행사 말미에서 ‘Hold your breath’(숨을 죽이고 기다리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롤러블폰의 티저를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제품의 윤곽밖에 보이지 않지만 디스플레이를 손잡이로 펼쳤다가 다시 내장되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 될 전망인 이 제품은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롤러블폰을 위한 특허를 획득했고, 지난 6월에는 ‘롤비전’이라는 모바일 롤러블 디스플레이 상표권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티저까지 공개된 롤러블폰이 시제품 생산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도 롤러블폰 공개를 기점으로 차세대 폼팩터 헤게모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를 비롯해 듀얼스크린을 선보인 MS의 ‘서피스 듀오’ 등의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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