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는 검사의 실명 등 신상정보를 박훈 변호사가 30일 공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를 공유하며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동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라며 A검사의 실명과 얼굴 사진, 학력과 사법연수원 기수 등 경력사항과 취미. 가족 사항 등을 공개했다. 그는 “공익적 목적에서 깐다(공개한다)”며 “저 쓰레기가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박 변호사의 글이 올라온 직후 공유해 게시물을 주변에 알렸다. 그는 “박훈 변호사의 실명공개.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건의 수사 및 감찰 대상자이므로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B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고 그중 한명이 라임 수사팀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무부는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에 따라 감찰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에 전담수사팀이 만들어져 해당 의혹 수사에도 나선 상태다. 김 전 회장은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해당 검사 2명의 신원을 특정해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차 입장문에서 자신이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검사 3명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했다. 검찰 전담수사팀은 신원이 특정된 2명의 사무실, 접대장소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B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