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확정적인 승리”라며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분열이 아니라 단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야외무대에서 열린 연설에서 “제가 출마한 것은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미국의 지반인 중산층을 재건하기 위해서였다”며 “미국이 전세계에서 다시 존중받는 국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국민들의 실망도 이해한다며 “이제 선거운동 기간의 갈등은 뒤로하고 긴장은 낮추고 서로에게 기회를 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는 “상대방을 악마처럼 보는 모습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은 언제나 협력해왔다. 우리의 의무는 미국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는 끝났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종식시키고 인종차별을 끝내며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에 앞서 연설을 진행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이 이 선거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줬다”고 지지자들에 감사를 전했다. 그 역시 “조바이든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그랬듯 저는 언제나 모든 미국인을 생각하며 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가 되는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이번 선거에 불복하면서 한동안 일부 경합 주에서 재검표와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당선인에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고 반발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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