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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후보 1위’ 윤석열 또 때린 추미애, “사퇴하고 정치하라”

입력 : 2020-11-12 07:49:16 수정 : 2020-11-12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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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월성 1호기 관련 檢수사 비판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윤 총장이 차기 대권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하는 등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추 장관이 여론조사 결과를 빌미로 또 다시 윤 총장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추 장관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의혹 관련 수사를 두고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윤 총장을 겨냥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의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관련 수사를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윤 총장의 대권후보 1위 등극을 재차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이면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24.7%의 지지를 얻어 빅2로 꼽혔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18.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선호하는 대권주자가 된 것이다.

 

이날 추 장관은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윤 총장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JTBC 홍석현 회장과 만나고 술자리도 일부 가진 뒤 보수언론은 민망한 수준으로 윤 총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질의하자 “사실이라면 검찰공무원 행동 강령과 검사 윤리에 위배되기에 지휘감독권자로서 좀 더 엄중하게 판단해 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황 의원이 “(윤 총장이) 임기제를 방패 삼아 수사권을 무기로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임기제는 검찰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을 무대로 정치를 하라는 정치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꼬집었다.

 

한편,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충돌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을 향해선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추 장관을 향해선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나,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들의 갈등을 두고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 공직자의 직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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