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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서 이승만·박정희 언급에 조선일보 행사 참여…박용진의 균형 이론

입력 : 2020-11-15 14:14:22 수정 : 2020-11-15 1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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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역사 사실 이야기하며 진영논리 갇히면 편협함 빠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대학 강의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하고,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가 친문(親文) 진영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파격적’이라 해석될 수 있는 자신의 행보에 담긴 ‘정치인’으로서의 의미를 15일 자세히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리더십에 대해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정치인이 미래를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결단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일 연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이보다 앞선 이달 5일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데 대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들은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연세대 강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예산 70조원이던 시절 80조원을 들여 초고속인터넷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한 점 ▲이승만 정부의 교육법과 교육정책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와 산업화 정책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등을 언급하면서, 정치는 미래를 향해야 하고 정치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일보 창간 100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하는 다소 ‘파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를 보여,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의원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가 평소 제 소신”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며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직 대통령을 언급했던 이유를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이승만이 싫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해서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냐는 거다. 특히 이러한 전직 대통령의 업적은 오로지 당사자만의 공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룬 것이므로, 이를 외면하거나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정치적으로 진영이 갈라져 대립하는 현실이지만,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인물과 사례를 통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 노력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 정치인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선엽 장군 조문을 통해 약산 김원봉 서훈을 이야기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택을 언급하며, 이승만·박정희 정부 시절 정책을 빼놓지 않고,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 행사에 다녀온 것 모두 좌우를 넓게 보려는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사회에서 개혁은 선동이 아닌 설득으로 이뤄지는 거라 생각한다”며 “정치인이 좌우 논리와 진영을 넘어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공동체 번영을 도모하는 데 힘 보태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고 했다. 나아가 “대한민국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보수진영, 보수언론, 보수적 사고에 먼저 손 내밀고 노력하겠다”며 “국민 통합 과정에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고도 의지를 다졌다.

 

박 의원은 “지금 당장 좀 외롭고 힘들더라도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 비판 목소리 높이는 분들에게 더 잘 설명하며 동의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더욱 균형 잡힌 정치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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