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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싱글 간판 유영, 그랑프리 메달 도전 나선다

입력 : 2020-11-25 20:23:43 수정 : 2020-11-25 2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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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6차 NHK트로피 출전
코로나로 3월 세계선수권 취소
대부분 국제·국내 대회까지 무산
시니어 2년차 시간 날릴 위기 속
특별초청 받아 시즌 첫 국제무대
참가선수 12명중 비일본인 유일
고난도 점프 가미 새 프로그램 공개
유영이 지난 2월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16·수리고)은 만 11세 초등학생이던 2016년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피겨스케이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선수다. 당연히 ‘천재소녀’를 향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는 만 15세가 돼 시니어 대회 출전이 가능해진 2019~2020시즌 이런 기대감을 곧바로 현실화시켰다.

2019년 10월 시니어 첫 그랑프리 무대였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올해 2월엔 ISU의 메이저급 대회인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서 한국선수로서는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걸음부터 큰 성과를 거둔 유영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경험뿐. 국제무대에 꾸준히 나서 경험만 쌓는다면 더 큰 성장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천재소녀’의 발목을 잡았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 확산으로 대회가 취소돼 생애 첫 출전기회가 날아갔고, 여기에 대부분의 국제·국내 대회까지 취소됐다. 자칫하면 선수로서 한창 성장해야 할 시니어 2년차의 시간을 허공에 날릴 위기였다.

이런 유영이 마침내 국제무대에 다시 나선다. 그는 오는 27~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ISU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NHK트로피에 출전한다. 2020~2021 피겨스케이팅 시즌은 지난 10월 재개됐지만 그랑프리 2차 대회와 4차 대회가 취소돼 열리지 않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진행 중이다. 그마저도 대부분 대회는 개최국 선수 중심으로 출전 라인업을 짜 치러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도 여의치 않아 단 한 명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유영 역시 개인 훈련만 이어가며 컨디션을 조절하던 중 지난달 그랑프리 6차 대회에 특별 초청을 받아 이번 시즌 첫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12명 선수 중 유일한 비일본인 참가자다. 힘든 여건 속에서 나서는 대회지만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메달 전망도 충분하다.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인 기히라 리카(18)가 불참하는 가운데 사카모토 가오리(20·5위·최고점 223.65)와 히구치 와카바(19·18위·최고점 207.46) 등이 경쟁상대로 꼽힌다. 개인 최고점 223.23점인 유영의 세계랭킹은 12위다.

이번 대회는 유영이 새 프로그램을 실전에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쇼트프로그램은 ‘이스탄불 그루브스’와 영화 ‘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의 사운드트랙을 배경음악으로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연기를 펼치고, 프리스케이팅은 영화 ‘반지의 제왕’ 사운드트랙을 바탕으로 서정적 감정을 표현했다.

여기에 유영의 장기인 고난도 점프를 가미했다. 유영 측은 “점프 기술은 지난 시즌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주요 기술로 앞세워 다양한 트리플 점프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연습에 매진했던 쿼드러플 점프는 부상 위험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프로그램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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