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는 아시아나 노조에 공개적으로 대화를 요청했다.
산은은 27일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을 포함한 금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의 실행 주체로서 책임있는 역할 수행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있을 투자 실행과 향후 PMI(인수 후 통합전략) 진행 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아시아나 노조의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조종사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이동걸 산은 회장은 매각이 되지 않으면 파산해야 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는 노동자들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사정 회의체를 만들어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2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추진과 관련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 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등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지키며 통합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은 자금 투입을 통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 특혜라는 비판을 ‘구조조정 원칙에 입각한 통합론’을 내세워 불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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