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어 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BTS의 '라이프 고즈 온'이 빌보드 핫100에 역사적인 1위 진입을 했다"라며 "이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가사 중심의 노래가 1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 고즈 온'은 방탄소년단이 이달 2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BE'의 타이틀곡으로, 후렴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가 한국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발매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정상에 올랐다.
또 10월에는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핫100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서 일부 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지만,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이어서 온전한 자신들의 곡인 '라이프 고즈 온'의 1위는 의미가 더 크다.
방탄소년단이 앞서 한국어로 발표한 곡 가운데 '온'(ON)은 올해 초 4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지난해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빌보드는 "비영어 곡이 핫100 1위를 한 것은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보여주는 핫 100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이 1위에 오르기는 이 차트의 6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핫100 차트는 미 전 장르 스트리밍(공식 오디오와 비디오)과 라디오 방송, 판매 자료를 혼합해 추린다. BTS는 이번 차트에서 숀 멘데스와 저스틴 비버의 '몬스터'(8위)를 가볍게 제쳤다.
BTS는 앞서 '다이너마이트'로도 같은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라이프 고즈 온'의 경우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기록으로 BTS는 지난 9월 다이너마이트, 지난 10월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BTS 리믹스 버전에 이어 3개월 만에 세 번이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하게 됐다.
빌보드는 이 기록을 두고 "비틀즈 이래 가장 빠르게 세 번의 1위를 달성했다"라고 했다. 비틀즈는 지난 1964년 두 달여 동안 세 번의 1위를 달성했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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