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자흐스탄 남성이 남성용 섹스 토이인 ‘리얼돌’(real doll)과 결혼해 화제다. 이 남성은 리얼돌과 2년간의 열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카자흐스탄의 보디빌더인 유리 톨로츠코가 2년간의 열애 끝에 여자친구 마고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고는 톨로츠코가 자신의 리얼돌에게 붙인 이름이다.
이어 톨로츠코가 SNS에 게재한 결혼식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보통 결혼식과 다를 바 없이 많은 하객이 모였으며, 예복 차림의 톨로츠코는 드레스를 입은 마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키스해 축복을 받았다.
톨로츠코는 영상과 함께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 계속 함께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기쁨을 드러냈다. 원래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던 결혼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신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톨로츠코의 SNS는 식사와 목욕, 수영 등 마고와 함께 하는 일상 사진으로 가득했다. 톨로츠코는 지난해 5월 SNS에 커플 사진을 첫 공개했으며, 이어 “마고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톨로츠코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는 섹스 그 자체보다도 나를 훨씬 흥분시킨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톨로츠코가 현재 마고와 같이 살 집을 찾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에서는 남녀 모두 만 18세 이상이어야 부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톨로츠코의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한편 톨로츠코는 자신이 범성애자(汎性愛者)라고 설명했다. 범성애는 이성이나 동성, 양성 등의 성별 이분법에 상관없이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성적 지향성을 뜻한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유리 톨로츠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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