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대로 초기 물량을 미국 내 군사시설과 한국 등 해외 군사시설에 보내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토머스 맥캐퍼리 국방부 보건담당 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이르면 다음 주에 즉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국방부가 확보한 1차 접종 물량은 4만4000회분 미만으로,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토대로 의료진과 지원인력, 국방부 장기 의료시설의 상주 인력과 직원, 기타 필수 인력과 고위험자 등이 우선 접종한다. 초기 물량은 미국 내 13개 군사시설과 독일, 한국, 일본 등 3개국의 추가적인 시설을 대상으로 보급된다.
로널드 플레이스 국방부 보건국장은 “백신 초기 접종 지역 선정은 저온보관 능력, 백신 접종을 위한 상당 규모의 인원과 이를 관리할 충분한 의료 인력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소속 인력의 60%가 백신을 맞을 때까지 인력과 장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0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 여부를 논의하는 전문가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VRBPAC) 회의를 개최, 그 직후 사용 승인을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맥캐퍼리 차관보는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즉시 국방부에 할당된 백신이 16개 초기 접종 지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최종 권고를 발표하는 시점부터 24∼48시간 내에 국방부 인력의 팔에 접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널드 플레이스 국방부 보건국장은 이날 “백신은 긴급사용 승인을 얻은 것이어서 접종 여부는 모든 사람에게 자발적인 것”이라고 했지만, 국방부는 “모든 이들이 접종하도록 강력하게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더힐은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포함한 지휘부도 백신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접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화이자와 1억회 접종량을 계약했고, 이 백신은 두 번 접종해야 온전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5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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